이회창 총재 "무늬만 집권당"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0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5일 총재단과 주요당직자,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연석회의를 주재하면서 “요즘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이 총재는 “정부는 부재상태이고, 국정을 이끌어가야 할 여당도 당내 정치일정에 매몰돼 있는 상태”라며 “다수당인 우리 야당이 흔들리지 말고 나라의 중심을 잡도록 분발해달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야당은 2월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아침 일찍부터 조찬을 겸한 회의를 열며 부산을 떨고 있는데 반해 국회 운영을 이끌어가야 할 집권당인 민주당은 아무 관심도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현상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이 일찌감치 대선후보 경선레이스에 돌입하면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두 차례 열린 여야 총무회담도 모두 야당의 제의로 열렸다.

이날 총무회담이 끝난 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파트너인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정신이 팔린 탓인지 회담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