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흘러간 물…정권에 독약될 것"

  • 입력 2002년 1월 24일 19시 30분


‘아직도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려 하는가.’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24일 민주당 중도개혁포럼의 내각제 공론화 움직임에 대해 이런 제목의 논평을 냈다. 97년 대선 때 내각제 개헌을 약속하는 합의문까지 만들어 놓고 지키지 않았으면서, 또다시 실현가능성 없는 내각제라는 ‘낡은 메뉴’로 국민을 기만하려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내각제 논의는 정계개편을 노린 정략적 음모”라며 “개헌론은 결국 정권의 명운을 단축시키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는 “현실적으로 내각제 개헌이 가능하겠느냐. 되지도 않을 얘기를 하는 것은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까 이것저것 건드려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자민련을 끌어들이려는 야합 신호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당 관계자들은 중도개혁포럼의 내각제 개헌 공론화가 내각제를 고리로 자민련 민국당과의 합당을 추진함으로써 판을 흔들겠다는 의도라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홍문표(洪文杓) 사무부총장은 “내각제 연대가 이뤄지더라도 우리 당에서 동조할 사람은 없겠지만, 정국구도의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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