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호남色 빼기…실국장 대폭 교체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8분


국가정보원이 15일 실국장 및 시도지부장(1, 2급)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계기로 ‘진승현 게이트’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김은성(金銀星) 전 2차장 파동 이후 흐트러진 내부 기강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인사에선 15명의 시도지부장 가운데 8명이 교체됐다. 내부 쇄신에 대한 신건(辛建) 국정원장의 의지가 강했다는 게 국정원 내부의 평가다.

요직에 비호남 출신 인사를 상대적으로 많이 발탁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

호남 출신이 맡았던 감찰실장에는 강원 출신인 이모씨(전 국정원장비서실장)가 기용됐고 비서실장에도 영남 출신인 최모씨(전 대구지부장)가 기용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곧 이어질 2, 3급 인사에서도 출신지역 안배가 중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의 직계로 알려져 김은성씨 후임 2차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던 최모 대공조정실장은 유임됐다. 국정원 일각에서는 “전체적으로 신 원장 직할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 원장은 또 정성홍(丁聖弘) 전 경제과장의 비리로 말썽을 빚은 경제팀을 전면 개편하는 등 대민 접촉과정에서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정보수집부서의 인원을 줄이는 대신 분석부서 인원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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