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4대 지방선거부터 만만치 않다. 98년 기준으로 지방선거에는 △16개 시도지사 △232개 기초자치단체장 △690명의 광역의원 △3490명의 기초의원을 뽑게 된다. 당시 출마자는 1만42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3 대 1이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맞먹는 돈이 들고 광역단체장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의 10배 이상은 든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 또 광역·기초의원의 실질적인 선거비용도법정선거비용 한도액(광역 2800만원, 기초 1900만원)의 5배는 넘을 것으로 정당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결국 4대 지방선거에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풀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관측이다.
정치권의 ‘대목’은 역시 대선. 당내 행사인 대선후보 경선도 최소 수백억원대의 ‘돈 잔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가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게 될 대선 본선에서는 자금의 전모를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로 막대한 돈이 뿌려질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지방선거보다 최소 2, 3배는 들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정치권은 내년 한해 동안 수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돈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