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방선거 치르는 내년엔…수조원 '돈 전쟁'

  • 입력 2001년 12월 9일 18시 18분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에 이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 내년은 정치권 주변에 돈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경제에 미칠 주름살도 어느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4대 지방선거부터 만만치 않다. 98년 기준으로 지방선거에는 △16개 시도지사 △232개 기초자치단체장 △690명의 광역의원 △3490명의 기초의원을 뽑게 된다. 당시 출마자는 1만42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2.3 대 1이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맞먹는 돈이 들고 광역단체장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의 10배 이상은 든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 또 광역·기초의원의 실질적인 선거비용도법정선거비용 한도액(광역 2800만원, 기초 1900만원)의 5배는 넘을 것으로 정당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결국 4대 지방선거에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풀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관측이다.

정치권의 ‘대목’은 역시 대선. 당내 행사인 대선후보 경선도 최소 수백억원대의 ‘돈 잔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가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게 될 대선 본선에서는 자금의 전모를 파악하기도 힘들 정도로 막대한 돈이 뿌려질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지방선거보다 최소 2, 3배는 들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정치권은 내년 한해 동안 수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돈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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