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 고문 "돈 없는 후보는 어쩌라고…"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57분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사진) 상임고문은 수백명 규모의 강연회나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서만 자신을 알리고 있다. 대규모 후원회는 돈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고문측은 “대규모 후원회는 ‘모으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김 고문의 정치적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리한 행사는 기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의 세몰이가 본격화되면서,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몰리는 인상’을 주자 김 고문 캠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일각엔 “김 고문은 돈이 부족해 대선 레이스를 벌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악성 루머까지 돌고 있다.

김 고문의 한 측근은 “출발 신호도 안 났는데 먼저 뛰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구체적인 정치일정이 잡히면 우리도 ‘대선 출정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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