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고르비 오찬 "러시아수역 조업 원만히 타결되길"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28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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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낮 청와대에서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고려대학교, 동아일보사 초청으로 방한중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러 양국은 수교 이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이념과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기초로 지속적 관계발전을 이뤄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對) 북한 관계와 러시아 수역 내 조업 문제 등 상호 관심사가 원만히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언급.

김 대통령은 또 “90년 당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한소 국교 수립에 대해 결단을 내림으로써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했다”고 강조.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아태지역 평화협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

○…1시간35분 동안 계속된 오찬 말미에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칠순 기념 논문집을 김 대통령에게 증정하면서 “이 책은 내 딸(이리나 비르간스카야)을 포함한 후학들이 음모를 꾸민 결과”라고 농담. 이에 김 대통령은 “그런 음모는 얼마든지 있어도 좋다”고 화답.

오찬에는 비르간스카야씨와 테이무라스 라미슈빌리 주한 러시아 대사, 현승종(玄勝鍾) 인촌기념회 이사장, 김정배(金貞培) 고려대학교 총장,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사 사장 등이 동석.

○…이에 앞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아일보사를 방문해 1층 로비에 있는 인촌 김성수(金性洙) 선생 동상 등을 둘러본 뒤 20층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현승종 이사장 및 동아일보사 김학준 사장, 김재호(金載昊) 전무, 이현락(李顯樂) 편집인, 김용정(金容正) 편집국장 등과 함께 언론자유 등을 화제로 30여분간 환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는 최근 각 주지사의 행정 규제 등으로 인해 지방언론들이 언론보도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언론자유 상황은 어떤가”라고 관심을 표시.

이에 김학준 사장은 “우리는 권력을 감시하는 것을 본연의 임무로 생각한다”며 “동아일보 사시에도 나와 있듯,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어긋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히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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