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조각수준 개각 예상]"정치인장관 대부분 물갈이"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50분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구상해온 내각개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탈(脫) 정치와 선거중립내각을 기본 방향으로 하되,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지역편중 논란도 불식시키는 획기적인 개편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게 여권 핵심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선 이번 개각은 조각(組閣)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각료들은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조차 오래 전부터 교체론이 제기돼 왔던 경제팀의 전면 물갈이 가능성도 크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최근 국가신인도의 상승 등 국내외 여건으로 볼 때 경제팀에 대한 교체론에 반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개각의 성격상 교체쪽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통상전문가인 한덕수(韓悳洙)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신임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임명한 것도 정치형 인선이 아닌 실무형 인선, 정치보다는 경제에 무게를 둔 개각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대통령이 이미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청장 인사에서 호남인맥을 배제한 새로운 인사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듯이 이번 개각에선 김 대통령이 구상하는 ‘인사 탕평책’이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을 위한 실무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차 실무작업이 마무리됐고, 곧 2차 실무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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