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개각은 조각(組閣)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각료들은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조차 오래 전부터 교체론이 제기돼 왔던 경제팀의 전면 물갈이 가능성도 크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최근 국가신인도의 상승 등 국내외 여건으로 볼 때 경제팀에 대한 교체론에 반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개각의 성격상 교체쪽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통상전문가인 한덕수(韓悳洙)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신임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임명한 것도 정치형 인선이 아닌 실무형 인선, 정치보다는 경제에 무게를 둔 개각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대통령이 이미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청장 인사에서 호남인맥을 배제한 새로운 인사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듯이 이번 개각에선 김 대통령이 구상하는 ‘인사 탕평책’이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을 위한 실무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차 실무작업이 마무리됐고, 곧 2차 실무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