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은 흔들림 없다"…9일 기자회견 강행

  • 입력 2001년 11월 8일 13시 49분


민주당 쇄신파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온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측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가 결정된 7일 밤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 전 최고위원측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이후에 대한 논의와 함께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결의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9일로 예정된 기자회견도 강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권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8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사표가 수리됐다는 보고를 받고 권 전 최고위원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고 말했다.

권 전 최고위원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쇄신파들의 인적쇄신 주장을 구당(救黨)이나 개혁보다는 자기들이 당권을 잡겠다는 의도라고 순수성을 비난하며 쇄신파들의 도덕성을 성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최고위원측은 쇄신파들의 도덕성을 공격할 수 있는 문건 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최고위원은 또 "누가되든 국민의 지지를 받은 사람이 후보로 선출되도록 지원하겠다"는 말로 쇄신파들의 정계은퇴 주장을 일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끼는 것 아니냐"고 말해 향후 당내 경선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박 수석까지 사퇴한 상황에서 권 전 최고위원의 거취가 '현상유지'로 완결됐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권 전 최고위원에 대한 김 대통령의 의중이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아직도 외유설은 살아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권 전 최고위원측은 "박 수석의 사퇴를 우리와 연관시키지 말라"며 독자 행보를 공언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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