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 이모저모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27분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간의 5일 회동은 이미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통해 친숙해진 탓인 듯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한국 기업이 공산품 수출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마늘 가금류 등 농산품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며 작심한 듯 한중 무역불균형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중국의 산업발전에 대한 우려도 많다. 한국과 중국이 경쟁과 협력 속에 상생(相生)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고충을 설명.

두 정상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진 환담도중 ‘한류열풍’을 둘러싸고 농담.

주룽지 총리가 “한류 열풍을 몰랐는데 이제는 한국의 배우 이름도 알게 됐다. 한국문화가 몰려오는 듯한 느낌”이라고 ‘문화수입’을 강조하자 김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1500년동안 문화를 받아들였다. 이제 중국은 한국문화를 100년만 받아들여달라”고 화답해 좌중이 폭소.

○…한중일 3국 정상회동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중국 전통연극인 경극(京劇) 배우가 가면을 빨리 바꿔 쓰는 것을 보고 정말 바꿔 쓰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하자, 주룽지 총리는 “일종의 지적재산권이자 국가기밀에 속하는 것이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농담.

이에 김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문화교류를 하자면서 (지적재산권을 이유로) 교류를 막으면 되느냐”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김 대통령은 ‘ASEAN+3 정상회의’의 첫 주제발표를 통해 “유럽연합(EU)의 역내 교역 비중이 61%,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46%인데 비해 동아시아권 각국의 전체교역량 중 역내 교역량의 비중은 33%에 불과하다”며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를 창설할 것을 제안.

<반다르세리베가완〓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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