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기금 언론탄압에 쓰여선 안돼”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01분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은 5일 “공익성 자금인 방송발전기금이 정부 여당의 언론 탄압을 방조하고 무분별한 갈등을 조장하는 데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송위원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를 위해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내년도 한국언론재단의 조사연구사업에 지원하는 5억8800만원 등은 대폭 삭감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관련기사▼

- "방송, '한겨레기자 책' 왜 침묵하나"

이들은 “올 6월 언론재단 지원으로 열린 언론시민운동단체 간사 연수회에서 ‘깡패방식의 운동이 필요하다’ ‘윤전기에 타격을 가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나왔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런 극단적인 결의를 다지는 연수회 지원 경비는 전액 삭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또 “문제성 있는 사업에 방송발전기금이 계속적으로 지원되는 것은 방송위원회가 기금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방송발전기금 운용계획안 수립부터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심규철(沈揆喆) 정병국(鄭柄國) 의원도 “언론재단이 과격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언론시민운동단체 간사 연수를 내년에는 오히려 확대 실시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내년에도 비판언론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므로 방송발전기금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동조비난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