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 "대통령 중심 난국 정면돌파"

  • 입력 2001년 11월 1일 02시 53분


“거친 파도를 만났을 때 풍랑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면 돌파해야 한다. 선장이 키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31일 계보 의원 35명과 저녁을 함께 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면돌파론’을 강조했다.

이날 모임은 서울 구로을 재·보선에서 낙선한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이 최고위원 진영의 ‘세 과시’ 성격이 짙었다.

이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당이 처한 상황을 ‘격랑을 만난 배’, 김 대통령을 ‘선장’으로 비유한 뒤 “국정쇄신과 당정개편의 원칙에 반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러나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며 인사는 대통령의 결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즉각적인 당정쇄신을 요구하며 김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당내 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역공처럼 들렸다. 만찬 모임에 앞서서도 이 최고위원은 “당정개편 구상에는 시간이 걸리며 개편의 타이밍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당정개편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이 최고위원의 직계의원들과 충청권 의원들 외에 이훈평(李訓平) 조재환(趙在煥) 의원 등 동교동계 구파 의원들과 중도계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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