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한통,한솔엠닷컴 인수 차액 2조원 대선 비자금 의혹"

  • 입력 2001년 10월 19일 23시 12분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6월 민영화를 앞둔 한국통신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2조원의 차액이 발생했다”며 “이 돈의 행방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선 비자금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현 정부의 외자유치정책의 미명 아래 한솔엠닷컴의 경우 캐나다 BCI사와 미국 AIG사가 3500억원에 지분 참여를 했는데 한국통신이 이를 무려 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이 엄청난 특혜성 국부 유출은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는지 밝혀라”면서 “이와 관련된 자금들이 음성적으로 유통돼 일부는 주가 조작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는 적법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됐다”며 “한나라당이 과거 자신들의 집권 시절 권력 실세들과 결탁돼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마음대로 주물렀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데서 나온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당시 LG텔레콤과 한솔엠닷컴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 경영권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비싸게 인수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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