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JP, 李총재 신당추진설 비난에 강한 불쾌감

  • 입력 2001년 10월 17일 23시 1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신당 추진설에 대해 “현 정권의 권력 연장을 돕자는 것으로 국민이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YS와 JP는 17일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YS는 이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이 총재가)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 아니냐. 정권 잡는 데만 급급해서 김대중(金大中) 눈치만 보고 있다. 김대중씨에게만 잘 보이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착각과 오만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YS는 또 “선거 때까지 상황이 몇 번 바뀔지 모르는데 (이 총재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하니까 사람들이 DJ도 싫어하지만 야당에도 지지를 보내지 않는 것”이라면서 성명서를 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이회창씨야말로 김대중씨를 도와주는 장본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회창씨의 경솔하고 무책임한 발언은 얄팍한 정치적 계산을 앞세워 YS를 음해하려는 어처구니없는 망발이다. 자신을 후보로 만들어준 YS를 배신해 결국 김대중씨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일등공신이 누구냐”고 이 총재를 비난했다.

JP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재는) 내가 하는 일은 다 잘하는 것이고, 남이 하는 일은 고약한 것이냐”고 말했다.

JP는 “(신당설이) 무슨 소리인지 모른다. 공연히 내가 하지도 않은 얘기를 꺼내서 뭔 짓들이냐”며 “(이 총재가) 걱정되면 걱정을 덜면 될 일이지, 남 때문에 자기가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은 못 쓴다. 김영삼 전대통령과 만나는 게 뭐가 잘못이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가정을 전제로 답변한 것일 뿐이며, 이 총재는 단 한번도 YS-JP 신당 추진에 대해 논평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당총재가 적을 이롭게 한 일등공신이라는 식으로 (박 의원이) 말한 데 대해서는 당을 같이하는 입장에서 참기 어렵다”며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고 말했다.

<박성원·선대인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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