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보 "실패한 통일시도는 중학교과서 내용"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28분


민주당은 16일 발행한 당보에서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 등을 인용해 6·25 전쟁을 ‘실패한 무력통일 시도’라고 규정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에 대한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을 반박했다.

민주당 당보는 김영삼(金泳三) 정부때 검인받은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 220쪽에 ‘남한보다 군사력에서 우위에 있던 북한이 무력에 의해 통일을 달성하려 했던 것이 바로 6·25전쟁이었다’고 기술돼 있는 대목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한나라당이 트집잡는 김 대통령의 기념사 부분과 똑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당보는 “(한나라당의) 이번 트집은 검인된 교과서의 내용도 정면부정하는 자가당착”이라면서 “김 대통령의 치사를 문제삼으려면 자신들이 집권 당시 만들었던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하라고 먼저 요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당보는 김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신라의 통일전쟁과 김일성(金日成)의 통일전쟁을 하나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언론사측이었다”며 ‘월간조선’이 지난해 6월 허문도(許文道) 전 통일원 장관의 시론에 “6·25는 실패한 통일전쟁이었다”고 명시한 대목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당보는 이어 “월간조선 94년 3월호 논평에서 조갑제씨는 ‘김유신과 김일성은…공통점을 갖고 있다…통일을 위한 전쟁을 결심했던 한국 역사상 유이한 지도자이다’라고까지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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