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4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김 의원 발언의 골자는 ‘미국의 대(對) 테러 전쟁은 단순한 보복 응징 차원이 아니라 미국의 세계전략과 연계해서 봐야 한다’는 것.
권기술(權琪述) 의원은 이를 소개한 뒤 “외부 토론에서는 당론을 따라야지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잘못이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느냐”며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김 의원이 이에 “할 말이 있다”고 단상으로 나가려 하자 다른 의원들은 “가만히 있어” “집어치워”라고 소리쳤다. 하순봉(河舜鳳) 부총재는 김 의원을 가로막기도 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이 총재는 “당 총재는 그냥 있는 줄 알아”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김 의원에게 반말 조로 “나도 당신에게 할 말이 있으니 간단히 얘기해 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미국의 왜곡된 중동정책에 문제가 있다”며 ‘소신’을 고집하자 또다시 의원들 사이에 “그만두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 총재는 “테러는 친미(親美) 반미(反美)의 문제가 아니고 인류에 대한 공격으로 김 의원의 발언은 전적으로 잘못됐고, 당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당론에 반하는 견해를 표출하는 것은 당원의 본분에 반하는 행위”라며 “당 밖에서 함부로 얘기하면 우리 당이 콩가루 집안처럼 비친다”고 덧붙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