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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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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한 측근은 14일 “작년 10월6일 오전 8시경 현철씨가 아들을 등교시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직후 괴한 7, 8명이 들이닥쳐 현철씨와 가족을 위협했다”며 “그러나 현철씨가 재빨리 옆집으로 피하고 이웃 주민들이 몰려오자 괴한들은 그대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측근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체격의 괴한들은 현철씨 집에 침입한 뒤 심한 욕설과 함께 “한국에서 왔다. 현철씨를 조사할 게 있다”고 말하면서 현철씨를 납치하려 했다는 것.
그는 “괴한들이 복면도 하지 않은데다 금품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단순한 강도사건은 아닌 듯하다”며 “당시 김 전대통령이 민주계 출신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현정부의 실정을 강력하게 비난한 일이 있어 그에 대한 보복 차원의 테러가 아니었는지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직후 미국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 현철씨가 피해자 조사까지 받았으나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