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꽁치협상 성과 없어…남쿠릴-산리쿠조업 불가능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36분


한국과 일본간의 ‘꽁치분쟁’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韓日)당국간 어업실무회의가 성과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일본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남(南)쿠릴열도 주변수역에서의 한국어선 조업금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꽁치조업 어민피해와 수급차질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재영(朴宰永) 해양수산부 차관보는 12일 “도쿄에서 11일과 12일 이틀간 열린 한일 국장급 실무자회의에서 남쿠릴수역 제3국 조업금지 철회문제 및 내년도 입어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서 러-일간에 남쿠릴수역 제3국 조업금지 방안에 관한 협의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한국 대표단이 일본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대표단이 산리쿠(三陸) 수역 조업문제와 관련, 일본측에 조업허가장 발급을 거듭 촉구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 어선들은 올해 산리쿠 꽁치조업도 불가능하게 돼 남쿠릴 수역과 산리쿠 수역을 모두 잃게 됐다.

한일 양국은 이와 함께 지난달 말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지점에서 조업을 하던 중 일본의 어업 지도선에 받혀 침몰한 ‘삼진호’사건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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