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들 사전배포 원고에서 비리의혹 계속 제기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6시 47분


한나라당 의원들은 12일 국회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중에도 사전배포한 대정부질문(경제분야) 원고를 통해 영문 이니셜로 여권 인사의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지난해 12월 두산의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와 관련, 두산은 중공업에 대한 노우하우가 전혀 없고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는데 9년 연속 흑자기업인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것은 미스터리"라며 "인수를 도와준 막후실세가 여권의 K의원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K의원이 경남 창원 부근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B건설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외형이 400억원인 I토건이 외형 2000억원인 S종합건설을 인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는데, 그 배후에 K 전의원이 있으며, I토건이 K 전의원에게 막대한 로비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또 유성근(兪成根) 의원은 "이용호 게이트 에 여권 실세 K,K씨가 연루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경률(安炅律) 의원도 "한솔엠닷컴의 경우 캐나다 BCI사와 미국 AIG사가 3500억원에 지분참여를 했는데, 지난해 6월 민영화를 앞둔 한국통신이 이 지분을 무려 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며 "차액 2조원의 행방에 대해 의혹이 있고, 일부에서는 대선 비자금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된 자금들이 음성적으로 유통돼 일부는 주가조작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며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실제로 국회에서는 발언하지 않은 채 사전 배포한 원고를 통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 안영근 유성근 두 의원에 대해 당내의 K 를 이니셜로 하는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고소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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