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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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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발언을 자청한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제는 집에 가서까지도 참으로 부끄러웠다”며 “내가 그 자리에서 왜 소리를 안쳤는지, 왜 안 의원을 끌어내리지 못했는지…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모욕당하는 마당에 우리가 국회에 남아 있을 이유가 뭐 있느냐”고 자책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안 의원 발언을 물리적으로 막을까 고민했는데, 당시 본회의장에 우리 당 의원이 20여명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은 의총 후 ‘왜 즉석에서 대처하지 못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래서 의원들이 나무라는 발언들을 한 것 아니냐. 여야간에 노샤우팅(욕설금지) 선언 등도 있고 해서 잠자코 지켜본 것이겠지”라며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우리 당 의원들의 로열티(충성심)가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로열티보다 약한 게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