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의원 '대한민국 정통성 흔들린다' 대정부질문 파장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0분


11일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무산된 데에는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국회 통일 외교 안보분야 대정부질문 원고내용이 단단히 한몫 했다.

김 의원은 ‘6·25전쟁이 통일 시도라니, 대통령이 우째 이런 말을!’이라는 제목의원고에서 현 정권을 친북(親北)세력으로 표현했다. 그는 질문원고에서 “김대중(金大中) 정권 출범의 의미는 단순한 체제 내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 반북(反北)세력에서 친북세력으로 넘어간 것이었다. 김정일(金正日) 독재 집단을 찬양하는 일부 세력들이 우리 사회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이날 오전 질문원고를 일부 언론사에 사전 배포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의원총회에서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김 의원 원고는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사퇴 발언보다 죄질이 10배는 더 나쁘다”고 흥분했고,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국가의 암적 존재인 김 의원을 국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무회담에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가 “이런 생각을 가진 정당과 어떻게 대화하겠느냐”고 항의했으나,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안 의원 발언부터 해결하자”며 말을 막았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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