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李게이트' 표밭변수 될까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39분


‘10·25’ 재보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선거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등 비리의혹 사건을 이슈로 삼을 태세고 민주당은 인물 및 정책대결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을 ‘현 정권의 각종 권력형 비리와 실정에 대한 국민 심판의 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3일 “이번 재보선은 후보간 경쟁을 떠나 김대중(金大中) 정권과 한나라당간의 싸움”이라며 “이런 구도 하에서 3개 지역 재보선에서 우리 당이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서울 동대문을 홍준표(洪準杓), 구로을 이승철(李承哲) 후보가 개인 지지도에서 민주당 후보들에 1∼2% 정도 뒤져 있으나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5∼7% 앞서고 있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강릉의 최돈웅(崔燉雄) 전 의원도 선거법 위반 시비가 있지만 경쟁자인 무소속 최욱철(崔旭澈) 전 의원도 비슷한 경력이 있어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

홍문표(洪文杓) 사무2부총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중앙정치의 주요 현안이 선거이슈가 될 전망이고 그 경우 우리가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민주당은 ‘이용호 게이트’ 등과 관련한 야당의 정치공세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25 재보선 주요 후보
선거구주요 후보
서울 동대문을홍준표(한) 허인회(민)
장화식(노)
서울 구로을이승철(한) 김한길(민)
이홍배(자) 정종권(노)
강원 강릉최돈웅(한) 김문기(민)
김원덕(자) 최욱철(무)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은 “이용호 건이 여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박양수(朴洋洙) 총재조직특보는 “1년 동안 정쟁에 시달리다 보니 지역에서는 만성이 돼 큰 이슈나 악재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목표는 백중우세지역으로 꼽는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2승을 챙기는 것.

한 핵심당직자는 “동대문을에서는 지역구를 탄탄하게 다져온 허인회(許仁會) 후보가 6∼7%, 유권자의 지역개발 열망이 높은 구로을에서는 장관을 지낸 김한길 후보가 6% 정도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릉에서는 김문기(金文起)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과 기타〓자민련은 강릉의 김원덕(金元德) 후보가 ‘이변을 연출할 수 인물’이라고 홍보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동대문을 장화식(張華植) 후보의 득표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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