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황장엽씨 국감증인 첫 출석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41분


27일 국회 정보위 국감에서는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노동당 비서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황씨의 방미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황씨는 과거 정보위 간담회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황씨의 방미 허용을 거듭 촉구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유흥수(柳興洙)의원은 “황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행동의 제약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강창성(姜昌成)의원은 “황씨 망명 당시 정부가 황씨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5개항을 약속했다는데 이것이 지금 제대로 지켜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반면 민주당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황씨 본인이 직접 북한의 테러대상이라고 성명을 발표해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호하고 있다”며 “미 국무부와 황씨에 대한 신변 보장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망명자 신분으로 특별관리 대상인 황씨를 미국에 보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박상천(朴相千) 의원도 “황씨 방미 문제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화해협력 증진이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97년 피살된 이한영씨의 예를 보더라도 이 문제를 성급히 결정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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