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대표 내정 안팎]동교동계 전진배치…일부 반발

입력 2001-09-06 23:07수정 2009-09-19 08:4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이 당 대표로 내정됨에 따라 민주당의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금까지 당 대표만큼은 중도계(조세형·趙世衡,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 영입인사(서영훈·徐英勳 전 대표), 영남출신(김중권·金重權 대표) 등 철저히 비동교동계 인사를 기용해왔다.

당내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한 실장을 대표로 기용키로 한 것은 임기 1년5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레임덕을 방지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서 당의 구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김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통일과 경제 문제에만 주력하겠다는 의사표시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광옥 대표’에게는 당무와 원내문제에 관한 한 상당한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광옥 대표 체제 하에서는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의 퇴임과 함께 한동안 2선으로 물러나 있던 동교동계 인사들이 당 요직에 전진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대선예비주자 간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반응부터가 엇갈린다. 김중권 대표측이나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측은 한광옥 대표 체제의 등장에 대해 달갑지 않은 기색인 반면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측과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측의 표정은 밝은 편이다.

바로 이 점이 한광옥 대표 체제의 앞날에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 벌써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후임으로는 한 실장 직계인 박광태(朴光泰) 의원과 이해찬(李海瓚) 유용태(劉容泰) 문희상(文喜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정책위의장으로는 홍재형(洪在馨) 강운태(姜雲太) 정세균(丁世均)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