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는 좋지만 쇄신의미 퇴색"…민주당 반응

  • 입력 2001년 9월 6일 23시 07분


민주당은 6일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잔류 선언에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전면적인 당정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실망하는 표정도 적지 않았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국정의 연속성과 최고위 공직자로서의 책임감 등을 고려해 이 총리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논평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측은 “대통령이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리고 총리가 이를 수락한 만큼 왈가왈부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일단 수용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정쇄신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측은 코멘트를 꺼렸다.

반면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자민련 총재 입장에서 민주당과의 공조가 파기됐으므로 퇴임하는 것이 정치도의상 옳다”며 “당정과 청와대의 일대쇄신의 전기가 마련됐으나 내각의 수장이 유임돼 의미가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는 “얼마 전 의원연찬회에서도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것이 대다수의 바람이었다”며 “총리 잔류로 이번 개편의 의미가 반감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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