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잔류 공식 발표전문-청와대 공보수석 일문일답

  • 입력 2001년 9월 6일 17시 12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6일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숙고한 끝에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 고 김덕봉(金德奉) 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발표했다. 다음은 발표문과 김 공보수석과의 일문일답.

▽발표문 =지금 정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제 분야의 어려움에 처해 정부 운영의 기본 시스템과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국정개혁과 대북 화해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하며, 또한 2001년 정부 업무의 마무리와 정기국회를 통한 2002년 정부업무 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내각을 총괄해온 총리는 일단 유임해 주기를 바란다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긴 시간 숙고한 끝에 대통령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 고위공직자의 도리라고 판단돼 오늘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는 결코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고 당보다는 국가와 국민 우선이라는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며 또한 국가에 무한 봉사해야 하는 것이 공직자의 길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당에 계신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 있으시기 바랍니다. 본인은 지금 당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당의 구성원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데도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2, 3일동안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한 것 같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김 공보수석 일문일답

-이 총리가 자민련을 탈당하나.

안 한다.

-이 총리가 일본에 있는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전화통화 했나.

그건 없었다.

-김 명예총재와 만나나.

당분간 만날 계획이 없다. 다만 언젠가는 찾아 뵙고 여러가지 소상한 말씀을 드리면 김 명예총재도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총리가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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