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말한다고 다 옳지않아 의연하게 대북정책 추진"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37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불교 조계종 정대(正大) 총무원장을 비롯한 7대 종단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통과됐지만 의연한 자세로 정도를 가면서 민족과 역사에 책임지는 자세로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대화 요지.

▽김 대통령〓앞으로도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구실을 주어 민족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지 않는 원칙과 방향을 확보해야 한다. 통일을 말한다고 다 옳은 것은 아니다.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이번 8·15방북단 건은 통일부장관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방북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우리가 간청해서 갔다.

▽정대 총무원장〓북한에서 대화 제의를 해왔는데 일부에서 또 오해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꼭 이뤄져야 한다.

▽이만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번 불행한 일을 교훈으로 삼는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소신 있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

▽장웅철 원불교 교정원장〓정부가 하고 있는 대화와 민간이 하고 있는 대화를 잘 구분해 민간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연한 대북정책을 펴는 것이 좋다.

▽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남측 방북단장으로서 일부 돌출적이고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성과가 가려져서 안타깝다. 대통령의 기조에 흔들림이 있어선 안 된다.

▽최창규 성균관장〓소신과 건곤일척의 심정으로 대북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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