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언론국조 수용 않을땐 野 초강경 투쟁 나서기로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23분


한나라당은 9일 정부 여당에 △언론 국정조사 수용 여부 △북한측과의 미군 철수 이면 합의설 △개헌 추진 여부 △인천공항 의혹사건을 포함한 권력형 비리사건 전말 공개 등 4개항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이 25일까지 언론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원내외에서 초강경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남북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남북문제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답방을 개헌과 장기 집권 등에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강경 투쟁의 전단계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소속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옥외 시국강연회를 갖기로 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시국강연회를 최소 1만명 이상의 청중이 참석하는 대규모 대회로 치르기 위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지구당에 총동원령을 내릴 계획”이라며 “집회 장소로는 한강 둔치와 여의도공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야당이 된 뒤 서울에서 옥외집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당측과 협의, 1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언론 국정조사 계획서 의결과 정치개혁특위 구성, 인사청문회법 등 주요 법안 처리를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나 석명은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해 8월 임시국회 및 정기국회 운영과 이를 연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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