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계획은 北의 주권"…김정일 러 언론 인터뷰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22분


북한-러시아 국경 하산 도착
북한-러시아 국경 하산 도착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오전 특별 열차편으로 러시아에 입국, 2주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8시15분경(한국시간 오전6시15분) 하산역에 도착,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영접을 받았으며 풀리코프스키 대표가 모스크바까지 동행할 것" 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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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위원장 방러 왜 기차로…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편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하바로프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이르쿠츠크 등을 거쳐 8월3일 모스크바에 도착,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뒤 5일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24일 이타르타스 통신과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 계획은 순수히 평화중재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평화적인 로켓 계획의 실현은 우리의 주권" 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북한의 로켓위협 이라는 근거없는 궤변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의 재래식 전력까지 '위협' 이라는 딱지를 붙여 트집잡고 있는데 이는 우리에게 던지는 노골적인 새로운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기자>kimkihy@donga.com

▼北방송 訪러 보도▼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26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金正日)동지께서 러시아연방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가까운 시기에 러시아연방을 공식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이 김위원장의 해외방문을 사전에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푸틴대통령의 답방 형식이어서 이미 전세계적인 관심거리였고 모스크바까지 가는데 약 1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국 방문 때처럼 끝까지 보안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북측이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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