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북한 외상 ARF 불참

  • 입력 2001년 7월 19일 16시 44분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이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8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외교소식통은 19일 "북한이 여러 가지 국내사정 때문에 ARF 외무장관회의에 백남순 외무상 대신 차관급 대사를 수석대표로 참석시키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의기간중 예상되던 남북 및 북-미 외무장관간 회담과 회동이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남북 및 북-미대화 재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위층 접촉을 갖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ARF 외무장관회의에 백외무상 대신 차관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며, 수석대표는 5월 ARF 고위관리회의(SOM)에 단장으로 참석했던 리용호 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RF에 참석하는 한승수(韓昇洙)외무장관은 26일 하노이에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남쿠릴열도 어업분쟁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또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필리핀, 캐나다 외무장관과도 각각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ARF 회의에서는 한반도를 포함한 아태지역 정세 전반에 대한 논의 및 ARF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예방외교 △의장역할 강화 △전문가 및 저명인사 등록 등 3개 주요문서를 채택하는 문제가 중점 협의된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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