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수돗물 바이러스 대책 추궁 "역학조사도 않고서"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0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4일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오세훈(吳世勳·한나라당) 의원은 “환경부는 수돗물 바이러스에 대한 역학조사를 한번도 하지 않았으면서 ‘그동안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으니 위험하지 않다’고 했는데 이게 논리적인 주장이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SBS 방송의 ‘물은 생명이다’ 프로그램을 만든 외부 제작자가 환경부 압력을 받고 상당한 분량의 내용을 삭제했는지를 추궁하면서 “방송도 되기 전에 제작자들에게 압박을 가한 이유가 뭐냐”고 몰아붙였다.

박양수(朴洋洙·민주당) 의원도 “5월 발표된 환경부의 수돗물 바이러스 분포 실태조사 결과는 조사 시료가 단2개로 대표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낙기(金樂冀·한나라당) 의원은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정수장과 가정급수 각 2곳에서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김 장관이 2월 임시국회에서 ‘정수된 물에서는 아직까지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답변했다”며 위증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장관이 “2000년 상반기까지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답한 것”이라고 반발해 김 장관 발언의 진의를 가리기 위해 한 차례 정회소동을 빚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