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통일부 장관 "남북대화 조만간 재개될 것"

  • 입력 2001년 6월 8일 18시 31분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8일 “북한의 대외 의존도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우리와의 교류 협력 요인이 증대되고 있어 내부에서 변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조만간 남북 간의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장관은 국회 본회의 통일 외교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을 파기하리라 보지 않으며, 북-미(北-美)대화가 재개되는 등 남북 관계의 분위기도 호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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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대외협력은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확대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북한측이 김 위원장의 답방 합의를 파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협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질문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김 위원장이 어떤 마음으로 올 것인지가 중요하며, 6·25전쟁 등에 대해선 사죄가 없는 한 답방은 필요도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윤경식(尹景湜) 의원은 북한 상선 영해침범 사건과 관련해 “남과 북은 정전상태에 있는 만큼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정선 명령을 내리는 등 강제력을 동원했어야 했다”며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의 문책 해임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연내에 정상회담이 꼭 성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적 기구로 ‘남북화해협력 및 정상회담 추진 협의회’를 설치할 계획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송인수·박성원기자>issong@donga.com

▼김국방 "北상선- 南함정 충돌"▼

한편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답변에서 지난 4일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 해주항으로 간 북한상선 청진2호(1만3천t급)가 NLL을 통과하기 직전 우리 해군 함정과 서로 충돌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4일 오전 4시55분경 우리 해군 초계함(1천200t급)과 북한상선 청진2호가 서로 충돌해 우리 함정의 난간 지지대 3개와 함수갑판이 1.5m가량 찌그러졌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같은 사태는 우리 해군 함정이 북한상선의 NLL 월선을 차단하기위해 근접 기동하던 중 급작스런 방향전환으로 발생했다"면서 "충돌은 한번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재호기자>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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