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년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론 부상

  • 입력 2001년 5월 2일 23시 36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2일 “(대선주자들이) 후보가 아닌 상태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뛰어봐야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차기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를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출입 여기자들과 오찬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지방선거 이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하면 선거 후에 후보가 상처를 입는 등 변수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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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당무회의에서 “당내 대선주자나 예비후보들간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대선주자들의 행보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적절한 때에 대선주자들간 경쟁시기, 즉 전당대회시기에 관한 당의 의견을 모아 대통령께 건의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표는 이날 오후 다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자신의 발언은 ‘전당대회 시기문제는 당이 당원들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건의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김대통령의 말을 재확인한 데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창혁·윤종구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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