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기업 낙하산인사 점점 더 기승"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35분


"가스공사 감사에 검찰 일반직 간부 출신, 고속도로관리공단 감사에 국회부의장 비서관 출신…."

한나라당은 22일 '공기업 낙하산인사 실태'라는 자료를 내고 3,4월 중 공기업 및 정부산하기관의 임원으로 임명된 18명의 주요경력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전문성과 전혀 상관없는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4·13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 인사들을 공기업으로 내려보내더니, 올해 들어서는 전문성을 무시한 채 정부 부처 퇴임관료들을 공기업에 마구 임용하는 등 막가파 수준의 인사전횡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

한나라당은 전문성 무시 사례로 지난달 임명된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윤웅섭(尹雄燮)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대검찰청 사무국장 출신인 정영대(鄭永大) 한국가스공사 감사, 문예진흥원 감사 출신인 최해조(崔海鳥) 한전KDN 감사, 김봉호(金琫鎬)전 국회부의장의 비서관 출신인 홍성권(洪性權) 고속도로관리공단 감사 등을 들었다.

정무장관실 제1조정관 출신인 최한주(崔漢柱) 한전기공 감사, 중소기업청 광주전남청장 출신인 민병군(閔丙君) 한국가스기공 사장도 같은 사례로 꼽혔다.

한나라당은 이밖에 한국예술진흥원 감사로 임명된 최희준(崔喜準) 전 의원은 공천탈락 대가 사례로, 정건용(鄭健溶)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이 산업은행 총재로 임명된 것과 허노중(許魯仲) 자민련 제1정책연구실장이 한국증권전산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관치금융 사례로 각각 꼽았다.

이 자료는 "대형 공기업 임원 교체가 임박한데다 DJP공조 복원으로 자민련까지 물좋은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낙하산인사가 더욱 기승을 부릴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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