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러 하나 안하나…방문임박불구 징후 안보여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34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동안 현지 언론과 외신은 김위원장이 17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점쳤으나 김위원장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어떠한 징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방문이 연기 또는 취소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김위원장이 20∼30일이나 다음달 10일 이후에 러시아를 방문하지 못하면 가까운 시일 안에는 러시아 방문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미 확인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위원장의 일정 등을 고려한 것이다.

김위원장의 방문이 불투명해진 배경으로는 ‘그동안의 정세 변화’와 북한이 유난히 신경쓰는 ‘경호 문제’ 등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최근 남북 관계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다 언론을 통해 러시아 방문 계획이 미리 공개되는 등 보안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위원장은 당초 서울을 방문하기 전에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대통령과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변하면서 서울 방문 일정마저 유동적인 상황에서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러시아 방문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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