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씨 한겨레칼럼' 이적성 추궁…국회 대정부 질문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37분


국회는 12일 사회 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갖고 한겨레신문이 재독(在獨)학자 송두율(宋斗律)씨의 고정칼럼을 게재해 온 것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 의원은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이 9일 대정부질문에서 ‘송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라고 답변했는데 왜 국가정보원은 그동안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며 또 작년에 송씨의 입국을 허가하려 했었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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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 의원은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이 9일 대정부질문에서 ‘송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라고 답변했는데 왜 국가정보원은 그동안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며 또 작년에 송씨의 입국을 허가하려 했었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의 정의화(鄭義和) 의원도 “‘송두율 칼럼’이 한겨레신문에 5차례에 걸쳐 게재됐는데 (칼럼 게재 당시) 국정원장인 임 장관은 그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며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국정원이 실무차원에서 이적성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가 보충질문 때에는 “(검토 결과 국정원이) 이적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고를 다시 받았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송씨가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기고한 과정과 칼럼 내용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는 이적성 등 특별한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그동안 송씨의 실체에 대해 밝히지 않은 것은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 비서)씨가 자신의 저술을 통해 (송씨를)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주장했으나 송씨가 황씨를 상대로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칼럼 담당 책임자인 한겨레신문 손석춘 여론매체부장은 “본인이 (김철수라는 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원의 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원·김정훈기자>swpark@donga.com

▼한겨레측 "소송 진행 지켜봐야"▼

칼럼 담당 책임자인 한겨레신문 손석춘 여론매체부장은 이에 대해 “본인이 (김철수라는 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부장은 또 “담당 데스크로서는 칼럼의 내용이 민족 통일과 화해를 위해 쓴 글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칼럼 내용에도 정치국 후보위원의 논리 전개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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