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5월이냐 6월이냐…여야 설전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29분


내년 지방선거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던 민주당이 당초 입장을 번복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즉각 반발함으로써 이 문제를 놓고 여야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29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현행 선거법 규정대로 내년 6월13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방선거가 월드컵경기대회와 겹칠 경우 투표율 하락 등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2개월 가량 앞당기려 했던 당초 방침을 뒤집은 것.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조기실시론에 호응해 선거시기를 내년 5월 9일로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20일 당론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30일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태도 변화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우리 당이 조기실시를 받아들이니 민주당이 다시 엇나가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청개구리 정권 ,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삐딱이 정권"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반면 민주당은 국가적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일을 앞당길 경우 △선거분위기 조기과열 우려가 있고 △현직 단체장이 낙선할 경우 월드컵 준비가 소홀해질 수 있으며 △새 단체장의 취임까지 행정공백이 장기화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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