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계속 트집잡으면 제갈길로 가겠다"

  • 입력 2001년 3월 16일 01시 00분


북한은 15일 조지 W 부시 미국 새 행정부가 북―미 기본합의문에 대해 부담스럽고 시끄럽게 여긴다면 북한도 구태여 이행되지 않는 합의문에 무한정 구속될 수 없으며 그런 경우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시사논단 논평에서 미 새 행정부가 북한의 합의문 이행이 투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인용해 전하면서 “이것은 생트집이고 우리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방송은 특히 “미국 새 행정부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우리를 기어이 핵 범인으로 몰자는 것이고 조―미관계를 적대관계로 계속 몰아가다가 종당에는 그 어떤 트집을 잡아 가지고 우리에게 선제타격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또 북―미 기본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지난 7년간 북한은 합의문의 약속대로 시험원자로를 제때에 동결시켰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를 인정하고 있으나 미국은 합의문 조항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 방송은 “북―미 기본합의문은 결코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만 옳게 이행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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