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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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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미기간 중 김대통령을 만난 미 경제계 인사들은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개선과 지속적인 개혁을 주문했다.
▼세일즈외교▼
10일 오후 김대통령의 숙소인 시카고 힐튼호텔에서 열린 스미스 GM회장과의 접견은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문제와 관련해 특히 관심을 끌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대한 투자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대우차 문제가 어떻게든 거론됐으리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이날 스미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 중부위원회와 시카고외교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오찬에서 “한국 정부가 노사문제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번 대우차 노사분규에 대한 대응에서도 알 수 있다”며 대우차 문제를 언급했다.
김대통령과 디몬 뱅크원회장의 접견에서도 대한투자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은 뱅크원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한국에 진출한 뱅크원은 최근 한국의 은행 인수합병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카고시는 9일(현지시간)을 ‘김대중의 날’로 선포했고, 유력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는 ‘진정한 친구, 시카고 방문하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1면 전면에 실었다.
▼한국경제 평가▼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한국 정부의 4대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국이 외국자본 투자를 늘리려 하는데 노동의 유연성이 가장 큰 문제다.
▽폴 오닐 재무장관〓한국 국민의 문맹률이 0%다. 정보화 사회에서 이것은 대단히 큰 자산이다. 한국의 실업률은 4% 정도이고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도 한국처럼 노동의 유연성을 갖고 개혁해 나가면 실업률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 경제는 구조상 잘못이 없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하지 않지만 일본 경제는 문제다.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대표〓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문제도 없어야 한다. 인터넷 사용자가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지적재산권을 한국이 보호해야 인터넷 비즈니스가 발전한다.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총재〓한국 경제가 올해 3∼4% 성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 미국경제는 올해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있을 것 같고 초반에는 어렵지만 후반에 반전될 것이다. 일본 경제는 상당히 우려된다.
<시카고〓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