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의혹 한나라당 수사 촉구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22분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부대변인은 2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부속 건물의 카지노장(본보 1일자 1면·2일자 A27면 보도)과 관련해 “정권 실력자의 비호나 내락이 없었다면 어떻게 허가도 받기 전에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는 공사부터 마무리하겠느냐”며 정부의 사전 허가 의혹을 제기했다.

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계 실력자 모씨와 각별한 사이인 전 신진자동차 사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문제의 카지노장 설비 공사를 마친 상태”라며 “검찰은 누가 허가를 내락했는지, 어떻게 거액을 대출받았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당 3역 간담회에서 강남 도심 한복판에 과연 카지노가 여러 개 생기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이미 부정이 개입된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면서 “참석자들은 경제가 무너지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에 카지노 공화국을 만드는 데 대해 개탄했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또 “2002년 대통령선거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카지노를 남발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검찰은 이런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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