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與, 김정일 답방후 개헌 시도할 것"

  • 입력 2001년 1월 29일 01시 3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8일 개헌론과 관련, “여권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답방하면 남북연합제나 낮은 단계 고려연방제 같은 체제문제를 핑계로 개헌을 시도해 정치판을 뒤엎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날 당내 소장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의원 10여명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2시간 가량 만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며칠간 정국구상을 했으나 의연하게 정도를 걷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며 “당장은 ‘안기부 돈’사건 등으로 야당이 고난을 당하지만 저쪽에도 결국 부메랑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 반대자와 비주류를 포용하지 못하는 듯한 편협한 이미지가 문제다” “대권에 집착해 정치가 파행으로 가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당에 구 시대 인물들이 많아 당이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는 등 이총재와 당 운영에 대한 고언(苦言)들을 쏟아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개정문제에 대해서도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시각차를 좁힐 수 있는 토론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총재는 “좋은 생각”이라면서도 “분열 양상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연찬회에서는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9일부터 이틀간 의원, 지구당위원장 연수 모임을 갖는다. 여야는 이 모임에서 임시국회 대책을 비롯한 정국 주도방안 등을 놓고 각각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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