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특정 선박업체 이용 요구…남북교류 차질

  • 입력 2001년 1월 26일 17시 18분


북한측이 대북 지원단체와 임가공업체 등에 특정 회사의 선박을 이용토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입항을 거부하고 있어 남북교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해 말 인천∼남포항간 정기운항사인 한성선박 소속 화물선의 입항을 거부했으며 대북 지원물자를 싣고 20일 남포 외항에 도착한 중국선적의 선에이스사 소속 ‘밍리호’도 26일까지 입항허가를 받지 못했다. 북측은 그 대신 부정기선을 운영하는 중국선적의 람세스사 소속 ‘루지앙호’를 이용하도록 남측에 요구하고 있다.

교역 관계자들은 “북측이 입항거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한국인이 선주인 한성선박 소속 배가 남포항에 입항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람세스사가 사전승인 없이 북측 인사와 접촉하고 사업내용 등을 허위로 기재하는 등 남북간 운항질서를 어겼으며 물류비를 정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는 이유로 정기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어서 당분간 대북 물자교역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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