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해 말 인천∼남포항간 정기운항사인 한성선박 소속 화물선의 입항을 거부했으며 대북 지원물자를 싣고 20일 남포 외항에 도착한 중국선적의 선에이스사 소속 ‘밍리호’도 26일까지 입항허가를 받지 못했다. 북측은 그 대신 부정기선을 운영하는 중국선적의 람세스사 소속 ‘루지앙호’를 이용하도록 남측에 요구하고 있다.
교역 관계자들은 “북측이 입항거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한국인이 선주인 한성선박 소속 배가 남포항에 입항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람세스사가 사전승인 없이 북측 인사와 접촉하고 사업내용 등을 허위로 기재하는 등 남북간 운항질서를 어겼으며 물류비를 정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는 이유로 정기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어서 당분간 대북 물자교역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