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상해 전격방문… 장쩌민과 서울답방 협의예상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31분


15일 전격적으로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은 현재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上海)를 둘러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김위원장이 상하이에 머물고 있다”며 “김위원장은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공업 금융 중심지인 푸둥(浦東)지구 내에 있는 루자쭈이 금융무역가와 창장(長江)기술개발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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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김위원장의 상하이 방문을 위해 중국 국무원 고위급 인사가 수행중이라며 숙소는 시자오(西郊)영빈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위원장의 상하이 방문은 그가 북한을 개혁개방노선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최근 노동신문을 통해 신사고를 강조했으며 16일자 노동신문도 경제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위원장은 15일 오전 특별열차 편으로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통해 중국에 도착했다.

김위원장은 베이징(北京)에 잠시 들러 중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난 뒤 곧바로 열차편으로 상하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5월에 이어 7개월여만이다.

김위원장이 지난해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이번 중국 방문이 서울 방문의 전주곡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위원장은 이번 방중 동안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만나 서울 방문 및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른 외교정책 등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위원장은 20일까지 중국에 머무를 예정이며 경제담당 관리 및 당 정 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대외연락부 조선처 관계자들이 김위원장의 방문을 위해 동원됐으며 북한에서는 아태위원회 소속 5명이 사전에 상하이 등에서 김위원장의 방문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상하이〓박제균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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