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김대통령 연두회견은 대결 선언"

  • 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0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11일) 내용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대통령을 상대하지 않고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당무회의에서 "강한 정부, 강한 정치가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야당을 굴종시키는 것을 말한다면 이제 대통령은 국민을 떠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총재는 또 "국민이 기대하는 국정쇄신 내용은 없었고, 야당과의 대화 협력의 정치를 포기하고 대결을 선언하는 내용이었다"며 "의원 꿔주기 행태 등을 변명하고 정당화하려는 대통령의 말을 더 이상 대통령의 말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일부 언론에 이총재가 '안기부 돈이 당에 들어온 게 사실이라면 사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이총재의 본 뜻은 특검제를 통해 안기부 돈의 신한국당 유입이 확인되면 사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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