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동해충용부대 "부하의 금연실패는 내책임"

  • 입력 2001년 1월 11일 17시 26분


"금연 결심자가 스트레스를 받아 금연에 실패하면 내 책임이다."

올해를 '금연운동의 해'로 선언한 육군 동해충용부대의 금연 수칙 중의 하나다. 상급자가 부하에게 불명확한 업무지시를 하거나 과도한 업무를 줘 부하가 담배에 손이 가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논산훈련소가 99년부터 훈련병들 상대로 6주간의 훈련 중에는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군부대가 이처럼 체계적으로 금연운동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해충용부대의 금연운동은 일단 하사관 이상과 장교들만을 상대로 하고 있다. 벌써 흡연 간부 123명중 117명(95%)이 금연 선서식을 갖고 1일부터 일제히 담배를 끊었다. 금연운동의 성공을 위해 부대 전지역이 금연구역으로 선포됐고 금연클리닉 운영, 금연침 시술, 건강 달리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되고 있다.

금연 참가자 가정에는 "퇴근후 가정에서 흡연하지 않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는 서신도 보냈고, 전입 예정 간부에게 "우리 부대에 오면 금연이니 마음의 준비를 해달라"는 안내문도 발송했다.

부대는 분기마다 금연운동의 성과를 분석해 성공자에게 특별휴가와 선물을 주는 등 다양한 보상제도를 마련했다. 반응이 좋으면 금연운동을 전체 예하 사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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