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강삼재 발언 미묘한 차이

  • 입력 2001년 1월 10일 17시 57분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에 대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의 발언에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YS는 9일자 일본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임 중 정치자금에는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강삼재의원은 여러 곳에서 선거자금을 조달했겠지만 나는 돈에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YS는 또 "당시 이원종(李源宗)대통령정무수석과 차남 현철(賢哲)씨에 대해서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생각은 다르다. 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었던 강의원과 안기부 기조실장이던 김기섭(金己燮)씨의 위상으로 볼 때, 김씨가 직접 강의원을 찾아와 안기부 돈을 건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 따라서 강의원이 안기부 돈을 받았다면, 그것은 청와대를 통해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강의원이 줄곧 "안기부 간부를 만난 적도 없고, 안기부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도 그런 배경 때문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강의원이 검찰에 출두하지 못하는 이유 또한 문제의 돈을 청와대에서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권 인사들은 YS의 산케이신문 인터뷰를 보면서 "YS가 과거 자신의 심복이었던 강부총재에게 뭔가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김창혁·송인수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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