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전면전으로 치닫는다

  • 입력 2001년 1월 5일 17시 48분


정치권이 안기부 자금 15대 총선 유입의혹 사건 을 둘러싸고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5일 오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중앙선대위의장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 "이총재가 최소한 (자금의) 큰 흐름이라도 보고 받았을 것" 이라며 이총재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김대표는 또 "검찰에서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안기부 자금을 받은 사람들의 리스트가 완전히 확인됐다는 말을 들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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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대표는 이날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리스트는 언급한 적이 없고, 이총재가 선대위의장이었던 만큼 밑에서 보고했다면 알 수 있고, 보고를 않했다면 모를 수 있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10억 이상의 안기부자금을 받은 구 여권 인사가 10여명이 있다고 들었다"며 "이 사람들의 명단을 파악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 김대표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김대표가 안기부 자금을 받은 의원들의 명단을 확보한 것처럼 흘리고 있는데 이는 검찰이 수사내용을 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8,9일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의와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이회창총재가 오는 10일 수원을 비롯해 인천(11일) 부산(16일) 등을 돌며 갖기로 한 신년하례회에 지구당 당원들을 참석시켜 장외투쟁식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김대중(金大中)씨가 나라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며 "나는 재임 중에 누구로부터 단 한푼의 돈을 받은 적도,준 적도 없지만 김대중씨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김전대통령이 (김대통령 비자금에 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김전대통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윤영찬·김정훈·선대인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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