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단배식 표정

입력 2001-01-01 11:03수정 2009-09-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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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새해 첫날 아침을 맞아 1일 각 당별로 단배식을 갖고 2001년에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정치를펴나갈 것을 다짐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은 이날 오전 각각 당사에서 당 지도부와 사무처 요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단배식에서 특히 새해는 국민의 신뢰회복과 경제회생을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1일 아침 당사 1층 로비에서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비롯한주요 당직자들과 사무처 요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가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수상 등 숱한 경사에도 불구, 경제가 어려워지고 국민의 지지도가 추락한 현실을 반성하고 경제회생과 개혁추진을 위해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은 민주당을 매서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지만 한편으론 사랑스런 눈으로 감싸주고 있다"면서 "여당이 넉넉하고 안정감있는 국정을펼때 국민은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신감을 갖고 여당다운 여당으로서 국정을 운영할때 국민이신뢰할 것"이라며 "서로 자중자애하고 동지를 아끼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김 대통령을 중심으로 굳건히 단합해서 다시 할 수 있다는 다짐을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지난해 1월 여러 분야의 신진엘리트들과 함께 민주당을 창당했고, 4.13 총선과 8.30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기반을 구축했지만 좌절도 있었고 특히 개혁 목표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개혁의 비전과 목표를 가다듬어 개혁에 대한 국민확신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경제가 살아나려면 구조조정이 잘 이뤄져야 하며진정한 고통분담이 있어야 국민이 동참할 것"이라며 "개혁3법안을 통과시켜 국민의개혁열망을 반영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눈물을 씻길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조세형(趙世衡) 상임고문은 건배사에서 "우리 당으로서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한 해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 민심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배식에는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장을병(張乙炳)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과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남궁석(南宮晳) 정책위의장,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김옥두(金玉斗) 최재승(崔在昇) 조재환(趙在煥)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가족들과 함께 신년연휴를 보내느라 불참했고, 정동영(鄭東泳) 김원기(金元基) 장태완(張泰玩) 이해찬(李海瓚) 최고위원은 지구당 신년행사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으며,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도 모습이 보이지않았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단배식이 끝난뒤 버스편으로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4.19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호국영령과 민주열사들에게 헌화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를비롯한 주요당직자들과 사무처 요원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갖고 세밑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을 강력 성토했다.

이날 단배식에서 당 지도부는 민주당 의원의 이적으로 구체화된 DJP 공조 움직임이 결국은 정.부통령제와 4년 중임제 개헌을 통해 야당을 분열시키려는 책략으로나타날 것이라면서 현행 대통령제 수호를 다짐하는 등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여권이 이제는 대통령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등 개헌론으로 야당을분열시키려 한다는 소리마저 들리고있다"며 "그러나 야당을 분열하려는 어떤 책동에도 굴하지 않고 당헌과 정강에 명시된 현행 대통령제를 기필코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며칠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국정쇄신을 기다리며 필요하면 적극 협력한다는 생각이었으나 바로 엊그제 민주당 의원 3명이 자민련으로 임대돼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는 DJP 정략극을 보며 기대와 희망을 버렸다"면서 "이런 식의 수의 힘으로 한나라당을 제압하려는 여권의 정치수준이 한심하고 불쌍하기 짝이없다"고 비난했다.

김수한(金守漢) 고문은 건배제의를 통해 "세밑 여권이 자행한 폭거는 의회정치를 파괴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올 한해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민심을 거스르고 역사의 순리를 거부한 폭거는 준열한 국민의 심판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관식(閔寬植) 고문도 "지금은 우리당의 활력이 나라를 구하고 국민을 기쁨으로 이끌어야 할 매우 중대한 시점"이라며 "이 총재를 중심으로 철통같이 단결해 난국을 돌파하자"고 다짐했다.

이날 단배식에는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 박관용(朴寬用) 의원 등 당내 비주류들도 대부분 참석했으며 남궁진(南宮鎭) 청와대 정무수석도 행사장을 찾았다. 이 총재는 이날 자택을 개방하지 않은 대신 단배식이 끝난 뒤 당사 7층 총재실에서 세배객을 받았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지구당위원장 등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참배하고 호국영령과 민주열사들에게 헌화했다. 이 총재는 방명록에 `나라가 바로 서는 한해가 되게 하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자민련▼

자민련은 당사에서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 등 지도부와 사무처 요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갖고 민주당 의원 3명의 입당을 계기로 새해에는 교섭단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 총리는 인사말에서 "21세기를 여는 새해 첫 아침에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용기있는 결단으로 자민련에 합류한 배기선(裴基善)송영진(宋榮珍) 송석찬(宋錫贊) 세분 의원의 입당을 전 당원의 이름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우리 당은 세분의 입당을 계기로 당당히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그에 걸맞은 역을 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자민련은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킨 역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의지를 다졌다.

그는 특히 "새해에는 정치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극난 극복에 정치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의 정계개편설 등과 관련, 여운을 남기기도했다.

이어 김 대행도 격려사에서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당과 당원에게 행한 약속을지켰다"면서 "새해에는 이 나라 최고 원로인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께서 국정이어렵게된 이 시점에 온 국민을 위해 큰 경륜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송영진 배기선 송석찬 의원의 입당을 300만 당원동지의 이름으로 환영한다"면서 "신사년 새해를 자민련의 힘찬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민국당▼

민국당도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허화평(許和平) 최고위원, 윤원중(尹源重) 사무총장, 김 철(金 哲) 대변인을 비롯한 당직자와 지구당위원장, 사무처요원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가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적 에너지가 되기 위해선 1인 지배구조 청산, 동서화합, 정치적 세대교체를 달성해야 한다"면서 "정책적제휴가 필요하다면 우리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하겠지만 그 어떤 세력과도 합당이나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신당▼

한국신당은 당 차원의 단배식을 갖지 않는 대신 김용환(金龍煥)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와 당원 등 20여명이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데 이어 김 대표의 한남동 자택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결속을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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