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역商 교체…강정모 후임에 이광근 임명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8시 23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28일 정령을 통해 지병(당뇨병)을 앓고 있는 강정모(姜正模·66)무역상을 해임하고 후임에 이광근씨(46)를 임명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광근 신임무역상은 95년 주독일 이익대표부 경제참사를 지낸 뒤 99년부터 무역성 산하 종합설비수출입회사 사장으로 일해온 정통 외교 및 경제관료.

평양출신인 이무역상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모교인 남산고등중학교에서 인민(초등)학교를 다녔고, 평양외국어학원 및 김일성(金日成)종합대 독일어과를 졸업한 뒤 옛 동독에서 3년간 유학하고, 외무성과 동독주재 북한대사관 등에서 일해왔다. 그의 부친은 장관급 이상 고위간부 전용병원인 평양 봉화진료소 부소장 겸 김일성주석 심장주치의로 20여년간 일하다가 김주석 사망 1년 전인 93년 중풍으로 물러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가 6·15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활성화 및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서방국가와의 외교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북한의 대외 경제정책이 더 급속히 변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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