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원 "박근혜부총재 박정희기념관 중단하시지요"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8시 47분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22일 '박정희(朴正熙) 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 박근혜(朴槿惠)부총재에게 이를 중단할 것을 권유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김의원은 편지에서 "늘 다소곳하고 잔잔한 웃음으로 살아가는 박부총재의 모습에서 육영수(陸英修)여사의 잔영을 느끼곤 한다"며 "육여사가 생존해 계신다면 208억원의 국고를 허투로 써선 안된다는 걸 인정하는 분이기 때문에 (기념관 건립을) 진작에 중단해달라고 하셨을 것 같다"고 썼다.

그는 또 70년대초 '육영수 기념재단' 홍보부장직을 제의받고 거절한 사실을 소개한 뒤 "이는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평가 때문이었다 며 아버님을 역사의 평가로 남겨두시는 게 그 분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박부총재가 갖고 있는) 문화방송 주식을 풀어주는 대신 일정액을 받아 고향땅에 기념관을 지으시되 후원자 등의 성금을 보태면 가족사의 자존도 지키며, 뜻있는 기념관으로 존재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부총재는 "기념관 사업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므로 내가 왈가왈부할 수 없고, 문화방송 주식도 교육부에서 관리하는 것이므로 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