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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5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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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 전체회의에서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법안심사를 제쳐놓고 ‘대권문건’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의원은 마사회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에 대한 대체토론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한나라당 대권문건이 언론인을 적대와 우호로 분류해놓고 적대적 언론인에 대한 비리조사를 명시한 것은 언론자유를 훼손한 것”이라며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치공세는 그만하고 법안심사에 들어가자”며 차단에 나섰으나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의원은 “한나라당 문건은 그 내용으로 미뤄 절대로 습작 수준이 아니라 굉장한 수준급”이라며 가세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의 핵심관계자는 “공개된 문건 외에 한나라당이 작성한 문건이 2건 더 있으며 이 추가문건이 공개되면 언론인들이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언론에 공개된 ‘대권문건’은 별첨 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며, 우호적 언론인과 적대적 언론인의 명단 등이 담긴 본문 부분에 해당하는 ‘2002 대선 승리를 위한 V50P’라는 제목의 문건이 확보됐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 같은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전혀 없고, 민주당측이 추가문건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형사고소하겠다”며 맞받아쳤다.
이회창총재는 당3역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으로부터 “기획위원회 소속 당직자들을 조사한 결과 그 같은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 “용서하기 어렵다”며 격노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날 오후 “추가문건을 언급했다는 민주당 모의원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났더니 ‘그런 문건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는 해명을 들었다”며 “민주당이 공식사과와 해명을 하지 않으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제기 등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